요즘 유치원 원서 접수 기간이어서 많은 부모님들이 좋은 유치원 고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학군으로 나름대로 유명한 지역에서 6살 터울의 아이 둘을 키우면서 갖게 된 좋은 유치원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좋은 유치원을 고르는 가지 방법
1. 외관 및 시설
유치원의 외관 및 시설은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더 좋은 선택을 방해할 수도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보니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화려한 외관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유치원의 청결(청소상태)나 교구 및 동선의 배치라고 주변 엄마들에게 이야기해주는데요.
2~3층의 화려한 건물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가진 원이지만 아이들이 실제 생활하는 교실 공간이 인원 대비 너무 작다던가, 계단이 너무 많아 안전 사고의 우려가 있지는 않은지 등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깥 놀이 시설은 충분한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등도 함께 염두에 두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 염두에 두었던 외관 및 시설에 대한 내용입니다.
① 교실이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가?
② 화장실이 교실에서 너무 멀지는 않은지?(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전달이 잘 될 수 있는 구조인지)
③ 따뜻한 물이 잘 나오는지?
④ 교실의 냉난방 시설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⑤ 원 내에 후미진 공간이 있는지?
⑥ 모든 공간이 밝고 오픈되어 있는지?
⑦ 층 이동이 필요한 경우 계단 폭과 높이가 유아에게 적당한지?
⑧ 아동이 사용하는 시설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지?(내부 인테리어 및 점검)
2. 선생님
선생님들의 역량을 관련 직종에 계신 분들이 아니고서야 초보 부모가 바로 캐치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설명회나 상담 시에 원을 방문했을 때 보이는 선생님들의 표정과 태도에서 근무의 강도를 추측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데려가면 더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요. 아이를 보고 밝게 미소 짓고 따뜻한 말을 붙여주는 선생님이 계신 곳인지 아닌지도 매우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나 원장선생님에 관한 정보는 동네 선배 학부모를 통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 역시 개인의 편향된 판단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직접 알아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치원에서 근속년수가 중요한 것은 아닐 수 있다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근속연수도 유치원 알리미를 통하면 알아보실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여 판단의 근거를 늘려가는 것도 바른 선택에 중요한 요소이긴 합니다.
3. 급식
요즘은 유치원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고 있어 급식에 대한 퀄리티 차이가 원마다 심하게 나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되지만, 급식 구성과 간식 여부는 원마다 상이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상담을 다녀온 어떤 유치원에서는 오전 간식으로 죽, 수프, 누룽지 등 식사 대용으로 먹을 만한 음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는가 하면, 동네의 다른 유치원에서는 신청자만 유제품을 제공하는 원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급식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태도인데요. 급식을 급식실에서 먹게 하시는지, 교실에서 배식을 해주시는지도 체크해보세요. 선생님들이 혼자 먹기를 지도하는 원도 있는가 하면, 초반에 먹기 힘들어 하는 아이는 먹여주는 유치원도 있고 다양합니다.
4. 활동 및 교육
활동 및 교육은 정말 부모의 가치관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따로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많은 부모님들이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대상일텐데요. 외부 교사가 오는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 강사의 퀄리티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을 하심이 좋은데요. 영어교육의 경우 대체로 외부 업체를 이용할 텐데, 어떤 업체인지 미리 알아보고 해당 사이트를 접속하여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과도한 학습을 시키는 곳보다는 유아의 두뇌발달에 맞춘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곳을 알아보시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유아는 우뇌가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음악, 미술, 체육의 경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는 원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큰 아이가 초등생이고 유아 교육을 열심히 했던 엄마로서 말씀드리면,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안정감있는 유아기 시절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대체될 수 없는 자산이고 무기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교육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이 가득한 가정과 원을 고르시어 정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해낸 아이들은 커가면서도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해낼 수 있습니다. 이를 의심치 마시고 중점적으로 생각하시되 부모님의 가치관에 맞는 원을 선택하여 아이와 행복한 유치원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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